STO(Security Token Offering) 생태계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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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Q7dFqE-QRTg)

2017년 한 해를 뒤흔들었던 ICO 열풍은 얼마 안가 식어버렸고,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 세계 각 국이 ICO형식의 자금 조달 방법을 기존의 법적 규제를 벗어난 불법 행위로 규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CO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그 자체로서의 가능성은 우리에게 더 나은 암호화폐 자금 조달 방법을 제시하게 끔 만들었다. 최근 급격하게 떠오르고있는 STO(Security Token Offering),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등의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참조할 만한 글: “급변하는 블록체인 투자 생태계: ICO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기존의 ICO는 그 정체성에 대해 여러 논란을 불러왔지만, 가장 큰 쟁점은 암호화폐의 유가증권적 해석이었다.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를 대표로하는 금융당국들은 암호화폐 자금 조달 방법을 기존의 법적 규제에 적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으며, STO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탄생하였다.

STO는 단어 그대로 증권적 구분이 가능한 Security Token 만을 다루는 초기 자금 조달 방법이며, 굉장히 엄격한 법적 울타리 내에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오늘날 (가장 까다롭지만) 가장 안전한 방식의 암호화폐 투자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참조할 만한 글: “우리는 Security Token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ICO와는 또 다른 성격을 지닌 STO는 그 특성으로 인해 발행하고자 하는 주체에게는 꽤나 복잡한 진입 장벽이 놓여져 있는데, 이는 해당 지역의 관련 법적 규정에 대한 심층적 이해(지역에 따라 암호화폐의 유가증권 구분에 대한 범위와 해석이 다르며, Reg A-Reg S 등 여러 유형이 존재한다.)가 우선적으로 요구되며, 공인된 전문 투자자만이 STO에 참여가 가능함에 따라 보다 수준높은 KYC/AML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 뿐만이 아니라, Security Token을 취급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거래소 또한 많지 않을 뿐더러 그 법적 규제를 모두 충족시키면서 암호화폐 서비스를 하는 과정 자체가 아직까지는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STO는 기존의 ICO처럼 어떤 한 주체가 쉽게 해낼 수 있는 자금 조달 방법이 전혀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STO 진행 과정에서의 여러 역할들은 보다 전문성을 띄고 분산되어지며 STO 중심의 또다른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출처: theblockcrypto.com)

위의 생태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STO는 어디까지나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주체들에 의해 전문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자세히는 토큰 발행 플랫폼 / 토큰 거래소 / 브로커 및 딜러 / 보관 및 신탁 / 법률 / 규정 준수 / 펀드 등으로 그 역할들을 구분해 볼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욱 분산화되고 구조화 될 전망이다.

 

토큰 발행 플랫폼

Security Token 발행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중에는 Polymath, Harbor 등이 있다, 이들은 자체 블록체인 프로토콜 설계에 법적 요구사항을 포함시켜,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법적 금융상품에 해당되는 Security Token을 원활하게 출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단지 토큰 발행 뿐만 아니라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통해 KYC/AML, 세금 규칙, 보고 및 정산 등의 부가적인 요구사항 또한 통합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 STO를 통해 초기 자금 조달을 목표로하는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플랫폼의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손쉽게 STO 절차를 진행시킬 수 있다.

이 중 특히 주목할만한 사례로는, 미국 최대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KICKSTARTER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INDIEGOGO가 최근 STO 자금 조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토큰 발행을 통한 초기 자본 조달 방법은 기존의 크라우드펀딩의 속성과도 부분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에, 그들의 사업적 확장에 있어서 암호화폐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인다.

 

거래소

암호화폐 거래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거래소들은 기본적으로 생태계 내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기능을 담당하며, 특히 STO 거래의 특성에 따른 투자자 조건 검증의 자동화를 통해 Security Token 거래에 대한 편의를 돕는다. 예를 들어 적절한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투자자가 거래소를 통해 토큰 구매 시도를 했을 경우, 시스템은 자동적으로 구매를 중단시킬 수 있다.

특히 최근 이들은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비 블록체인 서비스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거래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한 예로 Overstock의 자회사인 tZERO는 공인 투자자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VerifyInvestor’라는 핀테크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이러한 핵심 기술을 토큰 교환 및 관리에 적용시킬 수 있었다.

 

브로커/딜러

다른 거래시장과 마찬가지로, STO 또한 브로커-딜러가 존재한다. 이들은 중개 회사를 대신하여 Security Token을 판매하는 동시에 고객을 대신하여 Security Token을 구입한다. 이러한 역할은 본질적으로 STO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한다.

 

보관/신탁

이들은 고객을 대신하여 토큰화 된 자산을 도난 또는 분실로부터 보호한다. 즉, 지갑 및 암호키에 대한 보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BANKEX, BitGO 등의 자금관리 솔루션은 인적 요인, 물리적 손상 및 온라인 공격에 대해 비교적 안전할 수 있지만, 그 반대로 중앙화로 인한 해커들의 잦은 타겟이 되기도 한다.

 

법률 회사

STO 특성 상 증권법에 대한 고도의 이해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Security Token 발급 기관들은 법률 회사들과 자연스레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의 Security Token 관련 핵심 규정은 1933년 증권법까지 거슬러 올라 갈 수 있으며 각각의 토큰 유형에 따라 다양한 추가 규정이 적용 될 수 있기때문에, 능력있는 법률회사의 역할이 STO 생태계 내에서는 점점 더 중요하게 작용 될 것이다.

 

규정 준수

이들은 Security Token 발급자가 규정을 잘 준수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KYC/AML 부터 투자자 확인, 캡테이블 관리 및 사기 판단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컴플라이언스 핵심 솔루션을 토큰 발행 플랫폼 혹은 브로커/딜러와 같은 또 다른 역할 주체들에게 제공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발행 플랫폼에서 KYC/AML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러한 솔루션은 STO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점점 더 그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전통적인 VC 펀드들도 이제는 블록체인 전문 펀드를 만들며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이는 특히 STO 시장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a16z 와 SPiCE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전통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펀드를 통해 STO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은, 단순히 자금 유입 뿐만 아니라 그 방법적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시도는 STO 생태계의 안정화와 대중화에 막대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Polymath)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작년만 해도 Utility Token이 지배적이었던 블록체인 시장에서 Security Token 조명받게 된지 불과 일년도 채 안되었다는 점이다. Security Token 발행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Polymath는, 2020년에는 Security Token의 시장 규모가 10조 달러에 육박할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Security Token의 확대는 무엇보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한 걸음 더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저변 확대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STO는 과연 암호화폐 발행 및 자금 조달의 합법적 방법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인가? 다가올 2019년을 계속해서 지켜보자.


Contents Contributor: 최범규 PD/Analyst


 

참조 자료

  • https://chainplus.one/blog/step-by-step-how-to-launch-an-sto/
  • https://medium.com/@tatianakoffman/your-official-guide-to-the-security-token-ecosystem-61a805673db7
  • https://token.security/article/security-token-ultimate-guide/series-1-security-token-101/the-security-token-ecosystem/
  • https://medium.com/konfid-io-blockchain-reports/neufund-report-the-pioneer-of-a-decentralized-sto-1da12670a942
  • https://www.proactiveinvestors.co.uk/companies/news/210680/zichain-security-token-offerings-explained-2106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