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원장 이론에서 탄생한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과 함께, 사람들은 이를 기존 산업군에 적용시켜 어떻게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실제로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속성은 굉장히 광범위한 부분에서 이론적 적용이 가능했고, 이러한 점은 블록체인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를 한껏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기대가 너무도 빠르게 증가한 탓일지, 높아지는 기대치에 비해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는 그 속도가 누군가에게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통한 효율성을 직접 체감 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킬링 앱’ 의 등장에 목말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이를 구현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무엇보다도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몹시 부족한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TechCrunch에 따르면, 실제로 블록체인 개발자 채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현재 블록체인 개발자 한 명 당 14개의 일자리가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블록체인 서비스 적용과 구현에 있어 기업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단지 인력 부족 뿐만은 아니다. 블록체인이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기술로 남아있기에 이를 쉽사리 적용하기에 드는 상대적 기회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등장한 BaaS(Blockchain-as-a-Service)는,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있어 마주한 여러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해주는 훌륭한 솔루션으로 조명되고 있다. BaaS 서비스를 통해 기존 기업들은 블록체인 자체 개발에 대한 비용 및 시간 등에 대한 위험없이 블록체인에 접근 할 수 있으며, 이미 Oracle, Microsoft,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BaaS 플랫폼 서비스가 제공되어지기 시작했다.
아래는 이들의 BaaS 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이다. 기존 기업 대상 클라우드 및 ERP 서비스 등을 제공하던 글로벌 IT 대기업이 그 연장선상에서 BaaS를 취급하고 있으며, 각각의 솔루션을 중심으로 실제 블록체인 도입의 사례들이 하나 둘 생겨나며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눅스 재단의 Hyperledger 프로젝트에 깊게 관여되어있기도 한 IBM은, Private Blockchain 플랫폼의 대표 주자인 리눅스 재단의 오픈소스 Hyperledger를 활용하여 보다 쉽게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 구현을 가능토록 하는 BaaS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IBM의 경우 멤버십 모델에 따른 기능 차별화를 하고 있는데, Starter Plan 을 통해 무료 가입 및 체험 후 일정 금액으로 기본 기능을 이용 가능하며 Enterprise Plan 의 경우 추가적인 고급 기능의 이용이 가능하다.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Walmart에서 IBM BaaS를 이용하여 유통 단계에서의 식품 공급망 추적 및 효율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굉장히 잘 알려져 있다.
MS의 경우 자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인 Azure을 활용하여 BaaS를 구축 가능토록 설계되어 있으며, Corda, Ethereum, Hyperledger Fabric 등의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 가능하다. Azure의 가장 큰 차별점은 모듈형 및 사전 구성 옵션을 통해 어플리케이션 개발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이 가능하다는 점이며, 솔루션 자체에 대한 요금 부과가 아닌 컴퓨팅,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에 대한 비용만을 청구한다. 현재 Microsoft 의 비디오게임 플랫폼인 Xbox는 내부 게임 포트폴리오 각각의 로열티 계산 프로세스에 Azure BaaS를 활용 중에 있다.
아마존은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AWS 를 통해 BaaS 솔루션이 활용되며, Corda, Ethereum 혹은 Hyperledger Fabric 블록체인을 구축가능하다. 이 또한 솔루션 자체에 대한 선수금, 계약금, 위약금 등이 없이 사용 기간 만큼에 해당하는 비용만 지불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세계적인 보험 플랫폼 공급자인 Guidewire 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로 청구 승인 및 지급을 자동화 하는데에 Amazon BaaS를 활용 중에 있다.
ERP 및 SCM 등의 기업용 관리 소프트웨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Oracle은, 기존 Oracle ERP Cloud, Oracle SCM Cloud, Netwuite SuiteCloud Platform 등과의 통합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가능토록 BaaS 솔루션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통합 멤버십 플랫폼 기업인 MTO글로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사의 고객 로열티 플랫폼인 M2O 개발에 Oracle Blockchain Cloud Service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BaaS 솔루션을 이용하면 이제는 모두에게 익숙한 SaaS(Software-as-a-Service)의 작동방식과 유사하게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활용하여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 개발과 스마트 컨트랙트 및 기타 기능 등을 제공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스팅 및 관리 유지, 각종 기술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위의 기업 뿐 만 아니라 Alibaba, Baidu,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등 다양한 IT 기업에서 자체적인 솔루션을 내놓으며 Baa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Technavio Report에 의하면, 글로벌 BaaS 시장은 2018년 현재 약 6억 2300만 달러에서 2023년에는 약 150억 달러 수준의 규모로 성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연평균 약 90%의 놀라운 성장률로,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에 있어 BaaS 가 가진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BaaS의 등장은 신 기술에 대한 기존 기업들의 학습 효과를 줄여줌에 있어 산업적 기여를 하는 거시적인 흐름에서 굉장히 자연스럽고, 또 중요한 현상으로 보여진다. BaaS 솔루션이 더욱 고도화되고 많은 기업에 의해 활용 될 수록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는 점점 속도를 더해갈 것이며, 머지 않아 우리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자료 출처>
- A guide to blockchain-as-a-Service (BaaS) for CTOs and IT leaders
- Block-as-a-service(BaaS) faces a big data challenge
-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시장 현황과 사용 사례
- 8 Game Changers Providing Blockchain-as-a-Service (BaaS) Platforms
- Technavio, ‘Global blockchain-as-a-service market 2018-2022’
- Blockchain engineers are in demand
-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내놓은 6개사는 어디?
- 두나무도 블록체인 플랫폼 만든다…BaaS 플랫폼 ‘루니버스’ 공개
- Microsoft Azure
- AWS Blockchain Templates
- Oracle Blockchain Platform
- 로고 출처: IBM(cimasg.com), MS Azure(steemit.com/blockchain/@kidsysco), Amazon (www.the-blockchain.com), Oracle(bitcoinexchangeguide.com)